78년 역사 골든글로브 보이콧 위기…톰 크루즈는 상도 반납 왜?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5-11 14:17수정 2021-05-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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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이매진스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인 골든글로브가 존폐위기에 몰렸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를 둘러싼 부정부패 의혹과 인종 및 성차별 논란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할리우드 영화계에 보이콧 운동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1996년부터 골든글로브 시상식 중계를 맡았던 NBC가 2022년에는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NBC의 이번 결정은 HFPA가 재정적인 부분에서 규정 위반을 했다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의 보도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LAT는 올 2월 제78회 시상식 전에 부패 스캔들을 터트렸다. HFPA가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급했다고 보도해 윤리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2019년 6월부터 1년간 회원들에게 지급한 금액만 200만 달러(22억 2000만 원)에 달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HFPA 회원 중 흑인은 없다는 점이 밝혀지며 인종차별 역시 재조명됐다. 올해 골든글로브는 미국 제작사에서 만든 영화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로 분류해 작품, 감독, 연기상 후보에도 배제시켜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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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거세지자 HFPA는 지난주 자체 개혁안을 발표했다. 2021년 8월까지 새 대표를 선임하고 흑인을 포함한 신규 회원 20명을 추가하고 새로운 행동강령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할리우드 영화계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더욱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NBC는 “HFPA가 의미 있는 개혁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올바르게 자리를 잡기 위해 HFPA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 방송사는 2022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부디 HFPA가 개혁을 실행에 옮겨, NBC가 2023년에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 최대 제작사 워너브라더스는 메이저 제작사 중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했다. 워너브라더스는 성명을 내고 골든글로브의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논란을 지적하며 HFPA가 주관하는 행사는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스튜디오 등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할리우드 대형 홍보 대행사 100여 곳이 HFPA를 비판하며 보이콧했다.

할리우드 배우들 역시 HFPA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스칼렛 요한슨은 “HFPA는 하비 와인스타인처럼 아카데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들에 의해 합법화된 조직”이라며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영화계가 HFPA로부터 한 발짝 물러날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한때 할리우드의 거물로 앤젤리나 졸리 등 100여 명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1심에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은 인물로 2017년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다.

‘어벤져스’에서 ‘헐크’ 역으로 사랑받았던 마크 러팔로 역시 “골든글로브 수상자가 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거나 행복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영화로 수익을 올려온 HFPA가 변화에 저항하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받은 상을 모두 반납하기도 했다. 톰 크루즈는 ‘제리 맥과이어’와 ‘7월 4일생’으로 받은 남우주연상 트로피 2개와 ‘매그놀리아’로 수상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모두 반납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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