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어 미국도 얀센 사용 권고…국내 600만명분 차질 없을듯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4일 0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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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혈전 논란이 발생했던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유럽에 이어 미국도 사용을 권고하면서 국내 백신 수급도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독립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3일(현지시간)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재개하라고 권고했다.

ACIP는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 약 800만명 중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이 발생한 15명의 여성 사례를 검토했다. 그 결과 백신의 라벨에 ‘50세 미만 여성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문구를 삽입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엔 유럽의약품청(EMA)도 얀센의 백신을 사용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처럼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방식의 얀센 백신은 접종 후 혈전 생성 논란이 발생했지만 유럽과 미국 모두 부작용이 매우 희박하게 발생한다며, 위험보다 접종 이득이 크다는 이유로 사용 권고 결정을 내렸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미국의 검토 결과에 대해 “인구 100만명당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 사례가 1~2명 수준이라서 연령에 상관없이 접종을 재개한 것 같다”라며 “미국은 자국에서 균일하게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검토를 했기 때문에 신뢰성 있게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얀센 백신 600만명분을 선구매 계약했다. 얀센 백신은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처럼 1인당 2회 접종이 아닌 1회 접종만으로도 66%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나타나 기대를 모으는 백신이다.

미국과 유럽 모두 얀센 백신을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에서도 계획했던 대로 얀센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도 기존 수급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건은 국민들의 백신 수용성이다. 매우 드물지만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부작용을 우려하는 국민들은 논란이 되는 백신을 기피할 가능성이 있다.

정재훈 교수는 “혈전증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면 매우 드문 확률의 혈전증 발생에서도 치사율은 그보다 더 낮아진다”라며 “이런 부분을 국민들께 지속적으로 설명드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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