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H&M 대중 불매운동 뒤에서 中 당국자들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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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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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강제 노동과 인권 유린 의혹을 두고 서방과 중국 간 외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스웨덴계 글로벌 스파브랜드 H&M에 대해 중국 대중이 불매 운동을 벌이는 것을 중국 당국자들이 자축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H&M은 지난해 인권 탄압을 이유로 신장산 면화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최근 유럽연합(EU)과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서방국가들이 신장 인권유린 관련 중국 기관과 개인을 제재하자 중국 내에서는 H&M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안 관련 정통한 소식통은 불매 운동이 시작된 뒤 이틀 후 중국의 선전(Propaganda) 당국자들은 한데 모여 조용히 자축했다. 신장 문제를 홍콩 사례와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하자는 구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중국 외교부와 공산당 선전부 간부들은 지난달 말 회의를 열고, 홍콩에 쏠렸던 국제사회의 관심이 신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을 논의했다. 그러면서 신장 문제를 홍콩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하자고 논의했다.

중국 당국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발생 이후 중국내 인터넷 뉴스를 검열해 홍콩 시위 이미지가 중국에 대한 서방 강대국들의 음모 의혹의 증거로 보이도록 홍보했다. 이에 공산당이 서방의 반대에도 국내적 지지를 얻으며 홍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회의에서는 특히 서방의 주장을 합리적으로 반박할 수도 있지만, 중국에 사업적 이해관계가 있는 외국기업들을 압박해 홍콩 때와 같은 국내적 결집을 끌어내 중국의 이익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러한 압박은 중국 정부가 나서기보다, 대중과 산업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H&M에 이어 나이키 등으로 불붙은 중국 대중의 공격과 반감은 바로 이 같은 시나리오를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는 오는 2일 서방 방송사들의 신장 관련 집중 보도 실태와 함께 60분짜리 다큐멘터리 ‘그림자 속의 전쟁’을 방송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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