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아시아인 혐오 음악 삭제 거부…직원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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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1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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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이매진스
ⓒGetty Image/이매진스
최근 아시아 혐오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유튜브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음악의 삭제를 거부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튜브의 한 직원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인종차별적인 음원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임원이 거부했다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 직원이 언급하는 음악은 래퍼 YG가 2014년에 발표한 ‘밋 더 플로커즈’ (Meet the Flocker) 다. 이 음악은 중국인들이 살고 있는 곳에 가서 도둑질을 하자는 가사말이 담겨 있다. 노골적인 가사 때문에 유튜브는 이 영상에 보호자 주의 표시를 달아놨다.
래퍼 YG가 2014년에 발표한 ‘밋 더 플로커즈’ (Meet the Flocker)
래퍼 YG가 2014년에 발표한 ‘밋 더 플로커즈’ (Meet the Flocker)

2017년에는 이 노래를 듣고 실제로 미국 10대 2명이 빈집털이에 나섰다는 LAPD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일부 유튜브 직원들이 관련 부서에 이를 알리고 이 노래와 관련된 동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임원들은 이에 대해 거부했다.

유튜브 간부들은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이 비디오가 매우 모욕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고통스럽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특히 아시아 사회에 대한 폭력이 계속되고 있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이해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튜브 간부들은 “우리 콘텐츠 정책은 폭력이나 소수 집단에 대한 혐의 조장을 금지하지만 때때로 교육, 기록, 과학, 예술적인 맥락에서 (이에 해당하는)영상의 게재는 허용한다”라고 영상을 삭제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삭제하면 다른 음악 콘텐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장시간의 논의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했다.

유튜브 직원들은 이 같은 결정에 비판했다. 한 직원은 내부 게시판에 1965년 고 존 루이스 의원이 이끈 흑인 인권 운동 사례를 거론하며 “당신은 어느 편에 서고 싶은가”라고 꼬집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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