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등 14개국, WHO 코로나 기원보고서에 우려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31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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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일본 등 14개국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발견된 중국 허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전문가 조사를 실시한 세계보건기구(WHO) 기원조사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완전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코로나19(SARS-CoV-2)의 근원에 대한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샘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공통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이스라엘, 일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영국 정부가 서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WHO가 이끄는 조사팀에 초기 코로나19 사례에 대한 원자료 제공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팀의 한 조사관은 (중국의 행동은) 글로벌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간에게 전파됐는지 찾기 위해 동물에 관한 추가 연구를 지지했다. 또 (중국에) WHO와 회원국들에게 투명하고 적절하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약속을 요구했다.

로이터·AFP 통신은 WHO의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전문가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판단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냉동식품으로 수입됐다는 중국 측의 주장은 가능하다고 봤다.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이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간주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사람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WHO 국제전문가팀과 중국 측 전문가팀이 공동 작성했으며, 30일 정식 발행된다.

이번 보고서는 WHO 국제전문가들이 초기 발병지인 우한을 방문하는 데 대한 외교적 마찰부터 시작해 출판 지연 등 우여곡절 끝에 발행됐다. 조사팀은 지난 1월 14일 우한에 도착해 4주간의 조사를 마치고 2월 10일 귀국했다. 다만 14일간 격리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조사는 1월 29일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WHO 조사팀의 보고서와 관련 ‘찬사’의 뜻을 밝혔다. 또 중국이 조사와 관련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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