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BTS, 영원히 젊지 않다…빅히트 수익 다변화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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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빅히트 매출의 거의 전부 차지"
지정학적 갈등 휩쓸릴 위험도 지적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장을 앞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날 “BTS는 영원히 젊지 않다(BTS Won‘t Stay Forever Young)”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처럼 전했다. 빅히트는 오는 15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6일 마무리된 빅히트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증거금(58조4237억원)이 몰렸다.

WSJ은 빅히트의 주요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전문 투자자도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대중음악, 즉 케이팝이 전 세계를 강타한 데 이어 금융시장도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BTS가 케이팝의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날 빌보드 예고 기사에 따르면 조시 685, 제이슨 데룰로, BTS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가 17일자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이너마이트‘는 같은 차트 2위다.

빌보드에 따르면 핫 100 1위와 2위를 동시에 차지한 그룹은 2009년 6∼7월 ’붐 붐 파우‘와 ’아이 가타 필링‘을 1위와 2위에 올린 블랙 아이드 피스 이후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는 8월 공개 이후 유튜브 조회수가 5억회에 육박했다.

WSJ은 그러면서도 빅히트 사업 구조에 한 가지 약점이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매출의 거의 전부를 BTS가 올렸다는 점이다. 빅히트는 5월 경쟁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수익 다변화를 꾀했지만 올해 상반기 빅히트 매출의 88%를 BTS가 차지했다.

빅히트에서 BTS의 뒤를 이을 다음 수익원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정학적 갈등에 휩쓸릴 위험도 안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BTS의 6·25 전쟁 발언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BTS RM(본명 김남준)은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는 양국(our two nations)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은 RM이 한국과 미국을 뜻하는 ’양국‘이란 표현으로 중국군의 희생을 무시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BTS의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테러하고, 삼성 중국 홈페이지에서는 ’갤럭시S20플러스 BTS 에디션‘ 페이지가 사라졌다. 현대차도 웨이보 계정에서 BTS 광고를 삭제했다.

WSJ은 “성공적인 고음(high note)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지만 빅히트는 음악이 멈추기 전에 다음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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