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책’…일본서 ‘무인 택배 배달’ 로봇 실증실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7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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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우편, 도로서 실증실험 언론에 공개
비대면 배달 기대…3년 이내 상용화 목표

일본우편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무인 택배 배달 로봇을 공개했다.

요미우리 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와 NHK 등에 따르면 일본우편은 이날 언론에게 배달 전용 로봇 실증 실험을 공개했다. 3년 이내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데리로’라는 이름의 로봇은 벤처기업 ZMP가 개발한 것으로 세로 96㎝, 가로 66㎝, 높이 109㎝로 휠체어 정도의 크기다. 내부에는 최대 30㎞의 짐을 실을 수 있으며 속도는 최대 시속 6㎞다.

사전에 목적지를 등록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 주행하는 방식으로 배달한다. 카메라와 센서로 주위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로봇은 이날 도쿄(東京)도 지요다(千代田)구 도쿄 데이신 병원에서 출발해 고지마치 우체국까지 짐을 택배를 배달했다. 700m 보도를 약 20분 간 주행했다. 관계자가 동행했다. 중간에 횡단보도를 건넜으며 사람들과 전봇대를 피하며 주행했다. 행인과 자전거가 1~2m 거리로 접근하면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도 탑재했다.

로봇의 배달을 통해 고객과의 접촉이 줄어 코로나19 대책과 일손 부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택배 배달을 받는 고객과 배달원이 ‘접촉’해야 한다. 고객이 도장을 찍어 배달 받았음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배달이 차츰 고개를 들고 있으며, 스가 정권도 ‘디지털 개혁’의 일환으로 ‘탈 도장’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우편은 2017년부터 배송 로봇 실증 실험을 실시해왔으나 도로에서의 실증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자동으로 화물을 배달하는 운송 구조가 확산하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늦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실용화를 위해 도로교통법 개정이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올해 7월 정리한 성장 전략 실행 계획에서 저속·소형 자동배송 로봇에 대한 활용을 위해 제도 설계를 가속화할 방침을 제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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