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中공관 추가폐쇄시, 중국은 美외교관 감축 요구”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4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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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외교관 신분으로 숨어있는 미 정보요원 감축 요구"
청두 주재 美총영사관 지목은 "미중 갈등 통제 의미"
"향후 3개월 미중 관계에서 가장 도전적인 시기"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데 이어 다른 중국 영사관을 추가로 폐쇄한다면 중국이 자국내 있는 미국 외교관 수를 감축하라고 요구할 것이라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뤼샹(呂祥) 연구원은 24일 관영 환추스바오에 “미국이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더 많은 중국 외교공관을 폐쇄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중국은 자국내 미국 외교 인원 수를 줄이라고 요구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고, 홍콩(미국 총영사관)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숨어있는 정보요원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내 중국 공관 추가 폐쇄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답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뤼 연구원은 “향후 미국 측은 일련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면서 “중국은 겁먹거나 후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간은 중국의 전략적 신념, 의지, 지혜를 테스트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이 푸단대 미국문제 전문가는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조치는 중국이 주동적으로 미중 관계를 파괴하려 하지 않지만, 선을 넘는 미국의 행보에 대해서는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이 청두 총영사관을 목표로 삼은 것은 미중 갈등을 통제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리하이둥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청두 미 총영사관은 업무량과 관할 지역 규모가 비교적 작은 공관”이라며 “이 지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나 교민 역시 규모가 작다”고 말했다.이어 “중국이 청두 총영사관을 선택한 것은 미국이 휴스턴 총영사관을 선택한 것과 같은 이유”라며 “중국은 여전히 갈등을 통제하려 하고, 미중 갈등이 단기간 격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3개월은 미중 관계에서 가장 도전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선이 전문가는 “상대국 영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을 추방하는 것은 강대국들이 ‘힘겨루기’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며, 역사적으로도 전례가 많다”면서 “그러나 외교관계 격하(선언)는 외교인원 추방보다 더 심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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