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WHO 조사팀 파견해도 코로나 기원 영원히 못 밝힐 수도”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8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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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에 조사팀을 파견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WHO 이번주 조사팀 파견…결론 도출 못할 수도 :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WHO팀이 곧 중국 보건 당국자들과 만나 국제 조사를 위한 기준을 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에 수년이 소요되거나 심지어 최종 결론을 도출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초 발병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 화난시장에서 판매하던 야생동물과 숙주로 지목된 천산갑과 말발굽박쥐 그 어디에서도 코로나19의 원인병원체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와 정확히 일치하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동물과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코로나19 최초 감염자(patient zero)가 없고, 바이러스 흔적이 최초 발병 전인 지난해 말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폐수에서 검출됐다는 사실도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병원체가 인간에게 들어갔는지 의문을 키우는 부분이다.

◇ 최초 감염자 없고 첫 발병 시점도 엇갈려 : 최초 발병 시점도 불분명하다. 첫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12월 우한의 한 병원이지만 이후 유전자 분석 결과 바이러스가 인간을 최초로 감염시킨 시점은 지난해 초가을로 밝혀졌다. 또 중국 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자료에는 작년 11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확인된 지 6개월이 지났다는 점도 전파 경로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초기 코로나19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동물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변한다고 지적한다.

◇ 바이러스 끊임없이 변해 전파 경로 추적 어려워 : 박쥐를 연구하는 완다 마코터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대학 연구원은 SCMP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미 사라졌을 수도 있고, 최초 숙주인 동물 안에서 돌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쥐 내부에서도 특정 계절에만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어 하나의 샘플로만 이뤄지는 연구에서는 전체 그림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개빈 스미스 듀크-싱가포르국립대 의대 교수는 “동물 감염 경로를 제대로 추적하려면 전염병 발생 전 6~12개월 동안 판매된 동물에게서 정기적으로 채취한 검체를 샘플에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샘플 부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코로나 기원 안 밝히면 수년후 더 심각한 전염병” 경고 : 마코터 교수는 끝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기원 조사를 위한 국제사회의 자금 지원과 관심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2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최초 숙주로 지목된 박쥐와 중간 숙주 사향고향이 간 직접적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아 기원을 규명하지 않은 채 내버려 뒀고, 그 결과 사스 병원체의 아형인 코로나19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마코터 교수는 “이번에 제대로 조사히지 않으면 5년, 10년 후 더 심각한 전염병에 직면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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