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軍 실세, 美 공습에 사망…北 도발기회 포착? 위협느낄까?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4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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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문제“ 등을 토의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북한이 이달 하순 소집 예고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에 앞서 군사부문 성과 정리와 조직 재정비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군사력 강화나 군수공업 발전 등 군사 분야에 대한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는 북한의 군사기관이다. 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문제“ 등을 토의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북한이 이달 하순 소집 예고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에 앞서 군사부문 성과 정리와 조직 재정비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군사력 강화나 군수공업 발전 등 군사 분야에 대한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는 북한의 군사기관이다. 뉴스1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미 국방부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3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IRGC의 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Quds)군을 지휘한 인물이다.

외신에 따르면 솔레이마니는 이란의 역내 전략 설계에 깊숙이 가담했던 인물이다. 또 그가 이끈 쿠드스군은 시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등에서 친이란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이번 드론 공습으로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를 이끄는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도 사망했다.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솔레이마니 등을 태우고 떠나던 차량 2대를 표적으로 삼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레이마니는 이날 이라크에 도착했고, 알무한디스는 공격받은 차량 중 한 대에 타고 있었다.

이날 작전 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미국인 수백명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는 솔레이마니에 대해 ‘결단력 있는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공습 뒤 미국과 이스라엘을 맹비난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솔레이마니 제거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밝혀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성조기 사진을 게시했다. 쿠드스군 사령관 등을 제거한 것에 대한 자축의 의미로 보인다.

미군의 적 수뇌부 타격 작전은 중동 정세뿐 아니라 최근 대미 강경 노선을 천명한 북한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리스크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차드 오캐롤은 트위터에 “북한은 이란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중동이 불안정해지면 북한이 도발을 하더라도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낮아진다”며 “또 미국의 공습으로 군 수뇌부가 피살된 만큼 미국의 정확한 정보력과 공격력을 북한이 두려워하게 되는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1990년대까지는 중동과 아시아에서 전쟁을 동시에 수행하는 이른바 ‘2개의 전쟁(major theater war)’ 전략을 폈는데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2000년대 중반에 이 전략을 수정했다. 북한으로선 도발의 공간이 생기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

미국은 약 3000명의 병력을 중동 지역에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3일 밝혔다. 파병 병력은 이번 주 초 쿠웨이트에 파견된 약 750명의 병력에 합류할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한편으론 미국의 참수작전을 보다 큰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작전은 이란이 아닌 이라크에서 수행됐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북한의 경우에도 미국으로선 자유로운 정보 획득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북한이 핵보유에 더욱 매달리고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비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것이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핵무기 강국이 되는 것이 좋은 이유”라는 글을 남겼다.

북한의 조선국제정치문제연구소는 2016년 4월 “만약 우리가 자위적 핵 보유의 길을 버리고 굴종했더라면 이라크와 리비아,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세계 이르는 곳마다에 피와 눈물, 재난과 불행의 비극이 그대로 재현됐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기본 전선으로 경제를 규정하면서 제재에 대응한 내구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충격적 실제행동”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전략도발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했다. 북한은 저강도 무력도발을 시작으로 수위를 높여가면서 미국과 남측을 압박할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란이 1979년 혁명으로 이슬람공화국으로 바뀐 이후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이란의 하산 로하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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