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이후 2년…“수소탄 기술 고도화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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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4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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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시설이 폭파되는 모습.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5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시설이 폭파되는 모습.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지난 2017년 9월 감행한 6차 핵실험 이후 수소폭탄 고도화 작업을 계속해 온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6차 핵실험을 마지막으로 북한은 지난 2년간 핵실험을 중단한 상태지만 핵무기를 소형화·경량화하는 작업은 계속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이 2년 전 실험한 폭탄은 수소폭탄의 한 종류로 파악된다며 “북한이 주장한 수소탄보단 단순한 형태로, 아마 크기가 커 탄도미사일에 장착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어 “북한이 수소폭탄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해 미국까지 날릴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없어 보인다”며 따라서 이후로 관련된 기술을 계속 개발해왔다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은 지난 1~2년 동안 수소폭탄을 더 작게 만드는 데 집중했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더 가볍고, 더 안정적으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은 “핵무기는 작고 가벼워야 미사일이나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다”며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통해 수소폭탄을 정교하게 가다듬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VOA에 “북한이 추구하는 핵무기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는 그들이 주장해 온 핵 억지 이론에 부합한다”며 북한이 핵실험은 중단했지만 핵무기를 정교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지난 2017년 9월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이뤄졌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며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마지막으로 추가 핵실험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1~6차 핵실험 장소로 활용됐던 풍계리 핵 실험장도 지난해 5월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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