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브렉시트’에 파운드 20% 급락하고 물가 2배 뛴다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24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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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생각하지 않는 발언과 행동으로 ‘영국의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차기 총리로 선출되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20% 넘게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존슨의 당선으로 ‘노딜 브렉시트(합의없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자 파운드화 가치가 1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파운드/달러 환율(달러화에 대한 파운드화의 가치) 최저점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달러화 가치가 치솟았던 1985년의 1.05달러였다.

CNN은 존슨 총리 취임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파운드화 가치가 1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을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노딜’은 영국 경제에 불황을 촉발하고, 파운드화 가치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뒤를 이어 브렉시트를 이끌게 된 존슨은 EU와의 완전한 단절을 주장하는 강경 브렉시트 노선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동안 존슨은 EU와 합의가 있든 없든 10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전문가들은 존슨이 보수당 대표 선출된 데다, 브렉시트 마감시한인 10월이 다가오면서 조만간 1.20달러 선이 붕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N이 런던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를 인용한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23일 오전 7시30분 기준으로 파운드/달러 환율은 1.26달러를 밑도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지난 2016년 6월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 1.50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약세다.

외환중개업체 FXTM의 루크만 오튜누가 연구 분석가는 ‘노딜’이 강행된다면, 파운드화와 달러화 가치가 패리티(동등 가격)인 1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10월31일까지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UBS의 존 그레이스 영국 금리전략 총괄도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날 위험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협상 시한이 짧아지면서 파운드화 가치도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국이 EU 탈퇴 협상을 통해 (EU와의)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결과“라면서도 ”달러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패리티를 이루는 20% 급락 시나리오를 전혀 상상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노딜 브렉시트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 외에도 영국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 수입품 가격이 비싸져 소비자 물가가 2배 가량 뛸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로 거래해야 하는 영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급격히 증가하고, 파운드화 약세는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영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파운드화 약세가 관광객을 늘리고 수출 물가를 낮춰 영국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하지만 CNN은 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수출 비중은 30%에 이른다면서 그런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영국이 노딜로 EU를 떠나면 경기침체로 접어들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예산책임국은 ”‘노딜’시 영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 성장률)이 내년 말까지 2% 줄어들고 정부는 연간 300억파운드(약 44조원)를 추가로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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