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차·부품 관세 결정 유예 전망…무역전쟁 ‘숨통’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6일 07시 07분


코멘트

“최장 6개월까지 늦출 것으로 예상…18일 공십 발표”
“자동차 업계 환영 전망…한국·일본·EU 등도 수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수출을 위한 완성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 News1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수출을 위한 완성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결정을 최장 6개월까지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이 글로벌 무역전쟁에서 또 다른 전선을 여는 것을 피하는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유럽연합(EU)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비록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당장의 발등에 불은 끌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여부를 예의주시해 왔다.

미국 정부 관리 3명이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오는 18일께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악관은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일본과의 협상을 계속 진행함에 따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관세 결정을 늦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AG, 도요타자동차 등은 수입차와 부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파괴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백악관은 최근 이 문제에 대한 일련의 고위급 회담을 가졌으며 행정부 관리들은 자동차업체들에 대해 관세 부과 결정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거듭 말해왔다.

지난 2월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국가 안보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상무부는 수입차와 수입 자동차 부품이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 능력을 약화시킴으로써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치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상무부의 구체적인 권고안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주 GM은 오하이오주 공장 3곳에 7억달러를 투자하고 폐쇄된 로스타운 공장을 매각하겠다고 발표,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결정을 더 늦추는 경향을 보였다고 행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격화시켰다. 약 3000억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공개 협의도 시작했다.

자동차 관세는 미국 의회에서 큰 반대에 직면해 있다. 백악관은 상무부의 보고서를 그동안 이에 대한 열람을 요구해 온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 재무위원장에게 넘기려 하지 않았다.

지난주 테리 세웰 세입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159명의 하원의원들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동차 부문과 미국 경제를 해칠 수 있는 무역제한 조치를 부과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79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81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서한에서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이륜자동차, 레크리에이션 차량, 건설장비, 중장비 트럭, 농기구, 파워포트 차량 등과 중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자동차에 대한 관세 위협은 일본과 유럽연합(EU)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들 두 무역 파트너들과의 협상이 생산적으로 진행되는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수백만 대의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최고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차량 비용에 수천달러를 추가되고 잠재적으로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수십만명의 실직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려한다.

GM, VW, 도요타 및 기타 제조업체들을 대표하는 미국 자동차제조업연맹(AAA)은 성명을 통해 “자동차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계속 고려하고 있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된 자동차산업연구보고서는 미국 경차 가격이 미국산 자동차를 포함해 평균 2750달러 상승할 경우 연간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130만대 감소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중고차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증시는 수입차와 그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유예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환호, 상승으로 마무리됐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