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너핸 美 국방대행 “北 발사체는 ‘미사일’”…첫 공식 언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9일 14시 30분


코멘트
사진 출처 노동신문
사진 출처 노동신문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이 8일(현지시간)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을 ‘미사일’이라고 지칭했다. 발사체에 대한 한미 당국의 조사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 정부 고위당국자가 이를 ‘미사일’이라고 부른 것은 처음이다.

섀너핸 대행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에서 열린 2020년도 예산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군의 전투태세를 설명하던 중 이를 언급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북한의 발사 당일인 3일 저녁 조지 던포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이 로켓과 미사일을 쏘고 있다”는 전화 보고를 받았다는 것. 발사 직후의 1차 보고 상황을 설명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후 5일이 지난 시점에 나온 발언임을 감안하면 이후 군 당국의 분석 결과가 반영돼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던포드 합참의장은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한미군의 대비 태세에 문제가 없느냐”고 묻자 ‘미사일’이라는 질문의 표현을 부인하지 않은 채 “주한미군은 당장 오늘밤에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답변했다.

이런 발언으로 볼 때 미 군사당국을 중심으로 미국 행정부 내에서 북한의 발사체가 미사일이라는 확인을 마쳤을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채 북한과의 협상을 지속할 의지를 표시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실무 차원의 분석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고위당국자들은 의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언급하며 경계태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임스 앤더슨 국방부 전략 담당 차관보는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미사일방어 예산 청문회에서 “북한은 발사대 이동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고체 연료 추진형의 중거리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미사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경계태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테런스 오쇼너시 미군 북부사령관은 ‘현재 미군이 보유한 GMD(지상기반 미사일 요격 시스템)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언제든 성공적으로 요격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섀너핸 대행의 발언에 대해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9일 “발사 당시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그렇게 받았다는 것이라고 답변한 내용”이라며 “지금 분석결과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발언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한미 정보 당국에서 공동으로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단거리 발사체에 대한 정확한 탄종과 제원에 대한 분석은 시기적으로 좀 오래 걸린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