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그 이후는?…英먹거리 10% 뛰고 공급망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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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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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항구 병목현상·의약품 쇼크 등 우려”
“금융권 영향은 크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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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치권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4월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맞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5월23일~26일 유럽의회 선거에 후보를 낸 후 EU에 브렉시트 시한을 장기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만, 그 이후라고 해서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지는 현재로선 의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노 딜 브렉시트는 어떤 모습일까’(What Would a No-Deal Brexit Look Like?)라는 기사에서 ‘노 딜’ 이후 펼쳐질 상황에 대해 자세히 짚었다.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이미 입고 있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화폐(파운드화) 가치는 10% 넘게 하락했고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2.5%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노 딜 이후 영국이 직면해야 할 혼란은 상상 이상이다.

우선 영국과 EU를 잇는 도버항은 EU 탈퇴 즉시 극심한 병목 현상을 빚게 된다. 매일 아침 영국 도버와 프랑스 칼레를 자유롭게 오가던 페리와 철도는 세관 절차로 인해 수마일가량 체증을 빚게 되고, 트럭은 고속도로에 갇힌 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양상추나 토마토, 생선류 등 EU 수입에 의존해 온 신선식품 구입도 어려워진다. 최악의 경우 식품 가격이 10% 오를 수 있다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공급망도 엉망이 될 수 있다. 현재 영국 제조업의 상당 부분은 영국과 EU 간 부품을 수 분 안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JIT(Just In Time·적기생산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노 딜 이후 영국 도버~프랑스 칼레간 도로가 막히면 공급망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혼다와 닛산 자동차 등은 이미 영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의약품 쇼크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 제약업계가 이익을 내려고 의약품을 전부 해외로 내다팔 수도 있어서다. 또한 다국적 제약기업 존슨앤드존슨(J&J)은 판매할 의약품 부족을 우려해 영국 내에 의약품을 대거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 회원국에 거주하는 영국인 450만명의 의료보험과 운전면허증, 영주권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영국 시민들의 영주권을 보장하도록 촉구했으나 나라별 상황에 따라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 거주 시민권자들에게 노 딜 시 별도의 민간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상대적으로 금융 부문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은 2016년 국민투표 직후부터 노 딜 시나리오에 대비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3일 메이 총리와의 긴급회의를 통해 ‘노 딜’을 막기 위한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정부의 합의안을 가지고 이번 주 4차 승인투표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원 58명을 더 설득해야 하는 터라 가결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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