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北김창선, 블라디보스토크로…북러정상회담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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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4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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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대신 블라디보스토크行…정상회담 장소 답사?
북러·북중러 3자 회담 가능성…美압박 공조 강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2019.2.18/뉴스1 © News1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2019.2.18/뉴스1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을 마치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북러 정상회담 장소 사전 답사 성격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던 김 부장은 이날 현지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김 부장이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수차례 크렘린궁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최종 조율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올 여름 전에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의전 책임자인 김 부장이 앞서 모스크바 도착 때 경유했던 중국 베이징으로 가지 않은 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는 점에서 이곳에 김 위원장이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모스크바와 함께 북러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김 부장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2차 정상회담 때도 사전에 하노이에 도착해 회담장 후보지 점검 등 의전·경호 관련 실무준비를 맡았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일시 귀국했던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도 유엔본부가 있는 미 뉴욕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날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대사는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추가 접촉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김 대사는 앞서 지재룡 주중대사, 김형준 주러시아대사와 함께 귀국길에 올랐었다.

그러나 지 대사는 이날 김성 대사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으나, 김형준 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김 부장의 러시아 방문 등 북러정상회담 관련 준비 때문에 북한에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음달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간 북중러 3자 회담이 열리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경우 지재룡 주중대사와 김형준 주러대사가 평양에 소환됐던 것도 3자 회담을 앞두고 내부 논의 차원일 수 있다.

북한은 중국에 이어 최근 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의 요구 사항이자 정상회담 결렬 지점이었던 유엔 안보리 제재 완화를 위한 우군 확보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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