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 자녀 정책’ 후유증 …“독거여성 극단적 선택 급증”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4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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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녀 정책'은 2016년 폐기돼
여아 유기, 독거 여성 빈곤 등 후유증 여전

중국 정부가 출생률을 높이고자 지난 2016년 1월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전면적으로 두 자녀 정책을 시행했지만 40년 가까이 시행된 한 자녀 정책의 후유증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은 중국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단체들이 유엔여성지위위원회 회의에서 중국 여아 유기 및 농촌 독거여성의 빈곤 악화 및 자살 급증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여성인권운동 단체인 ‘국경없는 여성인권’의 레기 리틀존 대표는 “40년 가까이 시행돼 온 국책인 한 자녀 정책은 중국 농촌 지역 ‘대가족 구조’를 완전히 훼손했다“면서 ”해당 정책은 농촌 지역 독거여성의 고독, 빈곤 및 자살률 급증 문제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리틀존 대표는 “기본적으로 노년 독거여성들은 아무런 사회적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 가난하고, 돕는 사람도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여성 인권 변호사인 마가렛 오웬은 “농촌 독거여성들의 하나 밖에 없는 자녀가 도시로 이주하면 그들은 혼자 남게 된다”면서 “한자녀 정책으로 그들은 사회적 입지는 더 좁아졌다”고 지적했다.

리틀존 대표는 “농촌지역에서 여성들의 자살하는 수는 남성의 3배에 달한다”면서 “일부 통계에 따르면 농촌 지역 노인들의 자살률은 지난 20년 동안 500%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일 약 590명의 여성이 자살한다. 중국은 여성 자살율이 남성 자살률을 초과하는 유일한 국가로 알려졌다.

뉴욕에 본부를 둔 여성 인권 단체 설립자 장징은 “비구니 사원에 버려진 여아들은 중국 사회에서 무시되고 있는 ‘한자녀 정책’ 피해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장징은 또 안후이성 퉁청시에 있는 50여 명의 비구니들은 수천명의 버리진 여아들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남아를 선호하는 부모들에 의해 버려졌고, 그들은 호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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