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독재, 중국 유능한 젊은이들 공직 떠난다”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2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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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영구집권을 시도하면서 독재를 강화하자 유능한 중국 젊은이들이 공직을 떠나고 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개혁개방 이후 40년 동안 중국에서 공직은 권력으로 가는 지름길임과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는 첩경이었다. 따라서 유능한 젊은이들이 공직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많이 달라졌다. 일단 시 주석은 집권 이후 반부패 캠페인을 줄기차게 벌였다. 이에 따라 공산당 고위간부가 되도 큰 돈을 만질 기회가 없어졌다.

무엇보다 더욱 심각한 점은 시 주석이 독재를 강화하자 공직사회가 복지부동에 빠져 창의성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공직에 대한 보람도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지시사항은 많아져 업무는 더욱 늘고 있다. 업무는 느는데 비해 직업 만족도는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직을 그만두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50대 초반의 한 공무원 최근 업무량이 너무 많아 명예퇴직을 신청할 방침이다. 20대의 공무원은 공무원 월급으로(58만원)는 날로 치솟는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 30대 공무원은 당 기율감사가 강화돼 민간 기업으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덩샤오핑은 젊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발탁해 썼는데 비해 시진핑은 젊은이들이 기피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덩샤오핑이 1978년 집권 후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대학입시를 부활한 것이다. 덩은 인재가 없으면 중국의 발전을 없다며 인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후 개혁개방이 본격화되자 78학번들은 개혁개방의 선봉에 서 중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시 주석 집권 이후 이 같은 시스템은 무너졌다. 현재 공무원들은 시 주석이 충성만 강조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무슨 일을 하려 하지 않고 실수만 하지 않으려 한다. 전형적인 복지부동에 빠진 것이다.

공무원들이 얼마나 많이 그만두었는지를 알 수 있는 공식 통계는 나와 있지 않다. 중국 공산당 조직위는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고 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공무원 채용 시험에 응시한 응시자는 140만 명이었다. 이는 5년래 최저다.

베이징대학의 교수인 장지엔은 “개혁개방 직후 덩샤오핑은 정부 공무원들에 족쇄를 채우지 않아 공무원들의 창의성이 발현됐고, 이는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으나 시 주석 집권 이후 공무원의 자발성과 창의성이 현격하게 줄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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