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톤헨지, 웨일스 돌 썰매로 끌어다 만들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1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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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인부들이 못 끌 정도로 큰 것은 아냐”

영국의 선사시대 유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스톤헨지가 웨일스 서부지역의 채석장에서 가져온 거석으로 이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학술지 ‘앤티쿼티’(Antiquity)에 최신호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학술지에 따르면, 영국의 고고학 연구팀은 기원전 3000년경 힘이 센 인부들이 ‘칸 괴독’(Carn Goedog)과 ‘크레이그 로스-이-펠린’(Craig Rhos-y-felin)이라는 청석 채석장에서 채석한 뒤 약 290km를 끌고 와 스톤헨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두 청석 채석장을 조사한 결과 연구진들은 고대에 사용되었던 목탄과 석재도구를 발견했다.

일부 장소에서는 흙과 돌이 섞여 평평한 형태의 목탄이 발견됐는데, 연구팀 중 한 명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마이클 파커 피어슨 교수는 (스톤헨지의) 거대한 기둥을 운반하기 위해 썰매같은 역할을 한 적재구역(loading bays)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청석이 수백만 년 전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마그마가 천천히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어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약한 부분이 제거돼 청석만이 남았다는 것.

파커 피어슨 교수는 “청석들이 거의 세로로 서 있어, 인부들이 하나씩 묶어 밧줄로 당기기만 하면 됐다”며 “인부들은 흔들리는 이빨을 뽑듯이 청석을 뽑아 길이 1.8m, 무게 2~5톤으로 다듬은 뒤 나무 썰매에 실어 옮겼다”고 말했다.

애버리스트위스 대학의 노콜라스 피어스 지구화학자는 “청석이 크기는 하지만 선사시대 건장한 인부들이 끌지 못할 정도로 큰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스톤헨지에서 발견된 유해와 채석장 주변에서 발견된 유해의 방사성 동위원소가 일치했다며 스톤헨지에 묻힌 이들도 웨일스 출신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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