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관세 세계 GDP 0.6% 타격…한국·일본 가장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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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0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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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보고서…“25% 관세, 교역 방해·가격 왜곡”

유럽차를 겨냥한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가 세계 경제생산의 약 0.6%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경고했다.

무디스는 특히 일본과 한국, 멕시코, 독일 자동차 제조기업이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가장 취약하다고 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고객에게 보낸 투자노트에서 “미국 정부가 수입차와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약 5000억달러의 교역 흐름을 방해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비효율성을 초래해 세계 경제에 ‘중대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000억달러는 2017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80조 7380억 달러(국제통화기금 집계)의 0.6%, 같은 해 글로벌 총 상품 수입액 17조8200달러(세계은행 집계)의 2.8%에 달하는 규모다.

무디스는 이어 “관세 영향은 전 세계 공급망 전반으로 파급될 것”이라며 “이미 약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성장 속도에 압력을 높이고, 금융 긴축 환경에서 기업과 소비자 심리에 더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수입차 관세의 최대 피해자로는 자동차 제조기업이 꼽혔다.

무디스 분석가들은 “관세가 자동차 제조업체의 이윤을 직접적으로 깎아내릴 것”이라면서 “관세 시행 이후 자동차 업계는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늘어난 비용을 자체적으로 감수하거나 고객이나 납품업체에 비용을 전가하는 등 여러 방법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도 미국 관세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무디스 분석가들은 일본과 한국, 멕시코, 독일 자동차 제조기업 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자동차 기업의 경우 미국 시장 ‘최소 노출’ 전략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은 주로 일본과 독일, 한국산이다.

무디스 보고서는 지난주 독일 뮌헨대 라이프니츠 경제연구소 보고서와 궤를 같이한다. 라이프니츠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독일과 일본 자동차 산업에 각각 70억유로와 80억유로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7일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고서 제출 시점부터 90일 이내에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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