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이겨내고 노벨화학상…새 역사 쓴 美아놀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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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일 2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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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화학상 여성 수상자인 프랜시스 아놀드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 교수(62)는 유방암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과학자 반열에 올랐다. 9년만에 나온 여성 수상자이자 암환자였다.

아놀드 교수가 유방암을 진단받은 것은 2005년이다. 당시 48세로 1년6개월간의 힘겨운 항암치료 끝에 완치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와병 중에도 연구를 손에 놓지 않은 것이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아놀드 교수는 인류가 자연에 있는 효소를 원하는 효소로 인위적으로 진화시켜, 더 유용한 연료나 화학품을 만드는 길을 열었다. 이를테면 효소 단백질의 유전자를 변이시키면 세탁이 더 잘 되는 세제 첨가 물질을 만들 수 있다.

그가 대학원 시절 전공을 바꿨던 것도 노벨상 수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1979년 미국 프리스턴 대학에서 기계및우주공학을 전공했지만, 그 뒤 UC버클리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노벨상을 안긴 효소연구는 1986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으로 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바로 의약품과 연료 등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 개발 연구다. 아놀드 교수는 그동안 더 안정적이고 활동적인 효소 개발에 집중해온 결과 이번에 세계 최고 과학자상인 노벨상을 받았다.

아놀드 교수는 지난 2009년 이스라엘 아다 요나스 박사에 이은 9년만의 노벨상 수상 여성학자다. 퀴리 부인으로 유명한 마리 퀴리가 1911년 화학상을 받았고, 그의 딸인 이렌 졸리 오퀴리가 1935년, 영국의 도로시 크로프 호지킨 박사가 1964년에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수상자는 조지 스미스 미국 미주리대학교 교수(75)와 그레고리 윈터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67)다.

스미스 교수는 특정질환 부위에만 항체가 공격할 수 있는 원리를 발견했고, 윈터 교수는 이를 토대로 의약품 개발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휴미라’가 이들의 연구로 탄생한 의약품이다.

올해 900만 스웨덴크로네에 이르는 상금은 아놀드 교수에게 절반이, 나머지 절반은 스미스와 윈터 교수에게 돌아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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