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사바’ 하다 여학생 22명 집단 발작 “악령이 깃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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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3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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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방송 ‘Noticias Caracol’
콜롬비아 방송 ‘Noticias Caracol’
우리의 분신사바와 비슷한 게임 ‘찰리 찰리(Charlie Charlie)’를 하던 여학생들이 갑자기 발작증세를 보였다.

12일 영국 미러는 콜롬비아의 한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을 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들이 ‘찰리 찰리’를 하다가 악령이 깃들어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찰리 찰리’는 종이에 십자가 모양을 긋고 ‘예(Yes)’, ‘아니오(No)’를 번갈아가며 적어서 하는 게임. 귀신을 불러 질문을 하는 우리나라의 ‘분신사바’와 거의 같은 게임이다.

게임을 하던 학생 중 몇몇은 갑자기 쓰러지며 발작 증세를 보였고, 일부는 입에 거품을 물기도 했으며,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보인다며 환각 증세를 호소한 학생도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같은 반이 아니었지만 갑자기 이상행동을 비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교직원들은 “처음엔 4명 정도가 이상한 모습을 보이다가 숫자가 늘어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상 증세를 보인 학생 22명은 곧바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해당 학생의 부모들은 “모든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을 쳤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학생들의 집단 증세에 의사들은 처음 약물로 인한 환각증세를 의심했지만 검사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지역 당국은 “현재 발작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시민들이 이번 사건 때문에 겁을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지의 한 목사는 “학생들에게 악령이 깃든 것이 맞다”며 주민들과 함께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한편, RCN(콜롬비아 텔레비전 네트워크)에 따르면 작년에도 7명의 여학생이 ‘찰리 찰리’를 하다 비슷한 발작을 일으켰다며 이 게임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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