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0년 전 컴퓨터로 핵무기 관리, 이유는? “고장 안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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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6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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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핵전력 지휘·통제 시스템 운용을 위해 쓰는 컴퓨터는 어떤 걸까. 영화에서 자주 보는 최신식 컴퓨터를 사용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미국의 핵무기를 관리하는 것은 다름 아닌 1970년대 컴퓨터와 플로피 디스크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미국 회계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 뿐 아니라 미국 정부 부처 곳곳에서 아직도 구형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구형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이제는 미국 정부 예산에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낡은 컴퓨터 시스템 운용과 유지에 작년에만 6120억 달러(약 722조 8000억원)를 썼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를 유지하는 비용보다 새로 컴퓨터를 사는 비용이 더 적다”고 말하기도.

특히,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핵 폭격기 등 미국 핵전력을 운용하는 펜타콘 지휘·통제 시스템은 8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한 IBM 시리즈-1 컴퓨터를 기반으로 돌아간다. 이 기종은 제럴드 포드가 미국 대통령이었던 1976년에 나온 16비트 컴퓨터다.

이들이 이렇게 오래된 컴퓨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하게도 “고장이 안 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프로그램 자체가 너무 오래돼서 당장 대체할 만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플로피 디스크 대신 보안 디지털 장치로 교체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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