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아기 구경만? 美 ‘생존 수영 교습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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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6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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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미국 NBC뉴스 캡처
사진출처=미국 NBC뉴스 캡처
생후 7개월의 아이가 수영장에서 떠다니는 신발을 잡으려다 얼굴이 수면 아래서 사라진다. 그런데 이를 보고 있는 엄마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엄마가 보고 있는 가운데 아기는 스스로 몸을 뒤집어 배영을 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생후 6개월 전후의 유아들이 물속에서 스스로 생존하게 하는 수영 교습법(Infant Swimming Resource)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케리 모리슨이라는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 속에서 도움을 받지 못 한 딸이 스스로 수영을 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어떤 이들은 “이 부모는 미쳤다”, “이 영상을 보는 데 억장이 무너졌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영상을 보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모리슨 부부가 이 같은 교습법을 사용하게 된 것은 3년 전 아들을 익사사고로 잃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른다. 우리는 이미 아들을 보호하지 못했고 그만 잃고 말았다”며 “내 딸에게는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질 않길 바랐다”고 말했다.

실제 이 교습법은 생후 6개월 전후 아기들이 대상이며 매년 150명 정도가 4주에서 6주간 교육을 받는다. 수영 강사인 스테이시 반 샌튼은 “아기들이 물에 잠기기 전에 숨을 쉴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소아과학회는 “한 살이 넘는 아이의 경우 수영강습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너무 어린 아기들에게 교육 효과를 장담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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