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꿈일뿐?… 美 가난대물림, 佛-日보다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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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22개국 경제계층 이동 보도

가난한 집안에 태어난 사람도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이 미국에서도 ‘현실이 아닌 신화’로 변질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미국 인구의 5명 중 1명은 인생의 잠깐 동안 큰돈을 벌어 모은 ‘뉴 리치’에 속하며 이들의 경제적 검소함이 사회 양극화 해소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CNN은 9일 세계 22개국에서 경제적 계층이 부모에서 자식 세대로 대물림될 가능성을 0에서 1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 캐나다 오타와대 마일스 코락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미국은 0.47로 영국(0.5)보다는 낮았지만 프랑스(0.41) 일본(0.34) 캐나다(0.29), 심지어 파키스탄(0.45)보다 높았다. 미국에서 가난이 대물림될 가능성이 이들 나라보다 크다는 것이다. 유럽의 덴마크는 0.15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았고 페루는 0.67로 가장 높았다.

CNN은 나라마다 수치에 차이가 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현재의 불평등 정도. 부자 부모들은 자식에게 가정교사를 두거나 과외활동을 하도록 해 질 높은 교육을 받게 할 수 있지만 가난한 부모들은 그럴 수가 없다. 교육 정도가 구직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둘째, 가족의 중요성. 부모의 이혼 등으로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가난을 대물림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사회정책. 국가가 조세정책 등을 펴 적극적으로 부를 사회적으로 재분배하는 정도도 영향을 미친다.

한편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 공동조사 결과 뉴 리치 계층은 한때 연봉 25만 달러(약 2억6250만 원)를 벌었지만 이 시기 전후로는 10만 달러 안팎으로 떨어져 전통적인 백만장자와 달리 절제된 소비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아메리칸 드림#미국#가난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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