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3D 프린터로 드론 만들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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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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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제조자 운동’ 새 경제화두로
인터넷 통해서 제조법 쉽게 구해… ‘개인 생산’ 신산업혁명 도래 전망

개인이 컴퓨터에 도형을 넣으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주는 ‘3D 프린터’가 날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사진은 초기 형태의 3D 프린터로 지금은 가격도 1000달러(약 11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사진 출처 아이머티리얼라이즈
개인이 컴퓨터에 도형을 넣으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주는 ‘3D 프린터’가 날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사진은 초기 형태의 3D 프린터로 지금은 가격도 1000달러(약 11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사진 출처 아이머티리얼라이즈
기업이 아닌 한 개인이 과거라면 상상도 못할 제품을 척척 만들어 내는 ‘제조자 운동(Maker movement)’이 미국 경제의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제품에는 무인정찰기(드론), 발광다이오드(LED), 소형위성은 물론이고 무기까지 있어 간단한 가구나 생활용품이나 만들던 시대와는 다른 ‘신(新)DIY(Do It Yourself) 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표적인 정보기술(IT) 매체인 와이어드의 편집장으로 벤처업계에 영향력이 큰 크리스 앤더슨 씨의 최근 베스트셀러 ‘제조자들(Makers)’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이어 제조자 운동이 향후 미국 경제를 바꿔놓을 새로운 산업혁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일부 마니아층의 취미활동에 국한되었던 이런 현상이 대중화하고 있는 것은 제조법을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3차원(3D) 프린팅 기술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덕분이다.

미국은 개인용컴퓨터(PC)와 인터넷 기술을 선점해 글로벌 경제를 쥐고 흔든 데 이어 새로운 제조업 혁명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국가가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연두 교서에서 “이제 제조업의 혁명을 가져다줄 잠재력을 지닌 3D 프린팅 기술을 모든 근로자들이 습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이는 제조자 운동을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인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오하이오 주 영스타운에 3D 프린팅을 이용한 새 제조 기법을 연구하는 민관합동연구소인 ‘국가첨가제조협회(NAMII)’를 세운 데 이어 비슷한 실험센터를 15곳에 더 짓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지난해 10월 ‘메이커 페어’를 유치하고 ‘메이커 주간’을 선포하기도 했다.

19, 20일 뉴욕외신클럽에서는 ‘메이커 무브먼트’ 용어를 2005년에 처음으로 만든 저널리스트 데일 도허티 씨와 세계 3D 프린터 시장의 25%를 장악하고 맨해튼에 세계 첫 3D 프린터 매장을 낸 메이커봇의 브레 페티스 최고경영자(CEO)의 강연회가 잇달아 열렸다. 이들은 “곧 개인 생산시대가 만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제조자 운동이 미국 경제에 가져다줄 선물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실업으로 몸살을 앓는 미국에서 창업 붐을 일으켜 새로운 일자리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무인정찰기의 경우 ‘드론 제작자 커뮤니티’가 매년 1만5000개의 드론을 제작하고 있으며 현재 미 공군은 전 세계에서 7000기 이상의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둘째로 미국은 이를 통해 한때 쇠퇴했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다시 고취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에서는 9세 초등학생이 타이머로 점등하는 LED, 15세 중학생이 신제품 ‘디지털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메이커부므먼트#제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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