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허리케인 피해 美 동부 해안에 또 폭풍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6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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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샌디'의 피해지역인 미국 동부 해안이 또 다시 폭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번 폭풍은 샌디만큼 위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은 새 폭풍이 뉴저지 해안으로 움직이면서 8일까지 세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시속 최대 80㎞의 돌풍과 함께 해안지역에는 폭우가, 내륙 지방에는 비가 섞인 눈이 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새 폭풍이 뉴욕주와 뉴저지주를 향해 오고 있다며 해안 지역의 경우 대피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새 폭풍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심각하다"면서 "대피해야 한다면 우리는 빨리 대피를 시작할 것이며, 이번 폭풍을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폭풍이 불어 닥칠 경우 지상에 아직 남아있는 수많은 잔해들이 공중에 날아갈 수 있으며, 토양이 젖은 상태라서 홍수가 추가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추운 밤 날씨와 새 폭풍 때문에 샌디로 인한 이재민 약 4만 명이 추가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앞으로 며칠간 추위가 계속될 것"이라며 "노인이나 영아, 심장병 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따듯한 장소에서 머물 것"을 당부했다.

한편, 샌디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뉴욕 시내 학교들이 5일 수업을 재개함에 따라 약 100만 명의 어린이들이 다시 학교에 출석했다. 그러나 뉴욕 내 학교 1700곳 가운데 101곳은 아직 복구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버스 등 대중교통도 상당 부분 정상화됐다. 뉴욕시 교통당국은 버스와 지하철의 80%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뉴저지를 운행하는 버스는 90%까지 운행을 재개했으나, 허드슨강과 맨해튼을 연결하는 통근열차는 아직 운행되지 못했다.

샌디가 지나간 후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휘발유와 식료품, 발전기 등 생필품에 대한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면서 뉴욕주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총장은 뉴욕시와 허드슨 밸리, 롱아일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불만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접수된 불만은 휘발유 값 폭등과 관련된 것이다. 또 발전기 등 긴급 품목의 가격과 호텔비 및 식음료 값 올려 받기 등도 다수 포함됐다. 일부 상인들은 빵 한 개에 7달러, 성냥 한 갑에 10달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정부는 피해 주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증기관인 연방주택관리청(FHA)에 샌디 피해지역에서 담보권 행사를 석 달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숀 도노반 미 연방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이날 "모든 연방주택관리청에 샌디 피해 지역에서 90일 동안 어떤 담보권 행사도 유예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우리는 주민들이 샌디에 이어 담보권 행사까지 두 번이나 고통을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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