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反中사이트도 이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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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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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카이라이-영국인 관계 등 미확인 루머들 쏟아내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해 중국 밖에 서버를 둔 반중(反中) 사이트들이 매일 미확인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권력암투, 치정 등 핵심 화제 가운데는 이 사이트들이 먼저 제기한 것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내용이 과장되거나 영원히 확인되기 어려운 것이 많은 게 사실이다.

대표적 사이트는 미국에 서버를 둔 ‘보쉰(博迅)’. ‘보 전 서기가 모든 당직을 박탈당할 것’ ‘보 전 서기의 부인과 독살된 영국인 사업가는 연인관계’ 등을 한발 앞서 제기했다. 보쉰 사이트를 만든 왓슨 멍 씨(47)는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럼에 있는 자택에서 e메일과 중국의 인터넷 채팅방, 때론 전화로 보시라이 사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듀크대에서 전기공학과 정보기술을 공부한 멍 씨는 1990년대 중국으로 귀국해 모토로라, 유니레버 등 몇몇 다국적기업에서 일한 후 다시 더럼으로 돌아왔다.

2000년 그는 인권탄압이나 반체제운동, 고위층 부패처럼 알아야 하지만 중국 언론들에 보도가 금지된 이슈를 알리기 위해 보쉰 사이트를 개설했다.

보쉰이 종종 사실로 드러나는 정보를 터뜨리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반중국 사이트는 루머에 가까운 소식들을 여과 없이 쏟아낸다. 취재 인력 등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제보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래서 서방이나 홍콩의 유력 언론들은 이 사이트들의 보도내용을 참고만 할 뿐 실제로 보도하는 경우는 드물다.

중국이 금지한 파룬궁(法輪功) 소식지로 미국에 있는 다지위안(大紀元)은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의 이번 사건 연루설, 중국 최고의 권력투쟁 등을 중점적으로 전하고 있다.

‘올가을 18차 당대회 연기설’ 등을 쓴 밍징(明鏡)은 홍콩이 아닌 미국에 있는 사이트로 중국 공산당의 야사를 많이 출판해온 밍징출판사가 운영하는 사이트다. 역시 미국에 있는 신탕런(新唐人)TV는 파룬궁에서 재정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시선을 끌고 있지만 신뢰도는 떨어진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보시라이#반중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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