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슬픈 그림자… 중동-阿서 200만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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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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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에 민주화를 가져다 준 ‘아랍의 봄’의 와중에 최대 2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리비아 튀니지 시리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내전과 학살을 피해 약 200만 명이 집을 떠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난민행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국가만 최소 30개에 이른다. 리비아를 떠난 사람들 중 상당수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9만여 명이 떠돌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망명 신청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UNHCR)가 27일 발표한 2011년 망명 신청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튀니지 출신 망명신청자는 7900명으로 2010년에 비해 9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비아 출신 망명자도 5배인 3800명으로 증가했고 시리아 출신 망명신청자는 전년도 대비 0.64배 증가한 8400명이었다. 망명 신청자 대부분은 지중해 건너 유럽국가에 정착했다.

지난해 3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시리아에서는 반군세력과 정부군 사이의 유혈사태를 피해 해외로 탈출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UNHCR는 13일 시리아 주민 3만여 명이 국내 유혈사태를 피해 터키 등 국외로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난민은 국내외를 통틀어 최소 1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26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서 사형 집행이 크게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사형 집행건수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최소 676명이 사형을 당해 2010년의 527명에 비해 약 28%가 늘어났다. 특히 중동지역에서만 사형 집행건수가 전년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사형 집행을 가장 많이 한 국가는 이란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최소 360건을 집행했으며 사우디(최소 82건), 이라크(최소 68건) 등이 뒤를 이었다. AI는 각국의 실제 사형 집행건수가 공식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사형된 360명 중 약 75%가 지난해 도입된 마약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처형됐다. AI측은 “이란 내 활동가들에 따르면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정치적 반대자를 처형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사형 집행건수를 공개하지 않는 중국과 혼란한 국내 상황 탓에 사형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리비아 등의 국가들은 이번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민주화#아랍#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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