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형용사가 된 케인스-마오-마키아벨리… “실제 삶은 이름값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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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시안(Keynesian), 마오이스트(Maoist), 마키아벨리안(Machiavellian), 프로이디안(Freudian)….

자신의 이름이 형용사가 될 정도로 역사상 중요한 성과물을 내놓은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삶을 추적해 보면 자신이 주창한 이론이나 성과물과는 정반대의 삶을 산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1일 이렇게 ‘이름값’을 못하는 인물로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심리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 빅토리아 영국 여왕, 소설가 에인 랜드, 토머스 제퍼슨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8명을 소개했다.

마오이스트는 중국식 사회주의 모델을 나타낼 때 사용되는 단어로 회색 노동복 차림의 마오쩌둥 전 주석은 근면한 노동자의 표상 같은 이미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그의 노동복은 상하이(上海) 최고의 재단사가 수선을 담당했으며 새 신발을 신으면 발이 아플까 봐 부하들에게 먼저 신게 해 길을 들인 뒤 자신이 신었을 정도로 그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했다. 노동자들이 궁핍할 때 그는 각종 음식을 유럽에서 공수해서 먹었으며 50개의 저택을 중국 각지에 두었다.

케인시안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재정 지출로 경제회복을 이룰 때 사용하는 단어다. 그러나 실제로 케인스는 철저한 시장주의자로 주식 투자로 돈을 버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44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마키아벨리안은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권모술수의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나 피렌체 정부에서 근무했던 마키아벨리는 정직하고 요령을 부릴 줄 모르는 공무원이었다. 친구들은 그의 착한 심성을 이용해 돈을 빌려가 갚지 않았으며 그는 죽은 여동생의 아들을 데려다 키웠을 정도로 인정이 많았다.

이 밖에 무의식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연구한 프로이트는 실제로 심각한 코카인 중독자였으며, 근엄하고 책임감 있는 여왕으로 알려진 빅토리아 여왕은 실제론 자유분방하고 바람기 많은 여성이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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