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원인식품 규명 영구미제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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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 아니고… 새싹채소도 아니고… 미국서도 환자 1명 발생

독일에서 발생해 유럽 전역으로 번진 장출혈성대장균(EHEC) 감염증의 오염원을 찾는 작업이 미궁에 빠져드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감염환자가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7일 “최근 독일 함부르크를 다녀온 의심환자 4명 중 1명이 EHEC 감염 환자로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

독일 국립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는 이날 EHEC 감염과 용혈성요독증후군(HUS) 발병으로 독일에서 23명, 스웨덴에서 1명 등 2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RKI는 독일 내 감염자 수가 2325명이며 치명적 합병증인 HUS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642명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독일 보건당국은 감염자 증가세가 현저히 수그러져 EHEC 식중독의 정점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오염원 색출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독일 북부의 한 농장에서 재배된 유기농 콩과 채소의 새싹이 유력한 오염원으로 의심됐으나 조사 결과 문제의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음에 따라 원인 규명이 영구 미제가 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역내 피해농가에 1억5000만 유로(약 2400억 원)의 보상금 지급 방안을 제안했지만 각국 장관들은 피해규모가 4억1700만 유로(약 6600억 원)로 추산된다며 증액을 요구했다. 특히 유기농 오이가 오염원으로 지목돼 큰 피해를 본 스페인은 1억5000만 유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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