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그보처럼 카다피 축출을”… 국제사회 강경론 다시 고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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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프랑스 특수부대의 개입으로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이 체포돼 내전이 사실상 종식되자 리비아 내전도 이런 방식으로 끝내야 한다는 강경론이 국제사회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2002년 퓰리처상 수상자인 워싱턴포스트 안보 전문 칼럼니스트 월터 핀커스 씨는 11일 칼럼에서 “리비아 내전을 끝내는 가장 빠른 길은 무아마르 카다피 원수의 축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군이 그바그보 대통령을 체포해 코트디부아르 내전을 종식시킨 것은 (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하나의 본보기”라며 “리비아 정권 교체와 카다피 원수 일가에게서 권력을 빼앗는 것이 다국적군의 작전 목표가 될 수는 없지만 역설적으로 현재 군사작전의 종지부를 찍는 가장 빠른 방법은 카다피 원수를 축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 카터 햄 사령관도 지난주 상원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어떤 방법을 쓰든 카다피 원수를 축출해야 (내전을) 가장 빨리 끝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교장관도 12일 강경 대응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리비아 민간인 보호에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며 “민간인 살상을 막기 위해 카다피군의 무기를 파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카다피 원수의 최측근으로 지난달 30일 영국으로 망명한 무사 쿠사 전 리비아 외교장관은 이날 망명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 “리비아가 소말리아와 같은 내전에 휩싸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BBC방송 아랍어 채널에 출연한 그는 “내전의 장기화로 나라가 분리되지 않도록 리비아인들이 민주적인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카다피군 과도국가위원회(TNC)는 아프리카연합(AU)이 제시한 휴전 중재안을 “카다피 원수 퇴진이라는 조건이 누락돼 있다”며 거부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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