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日지원, 과거 역사로 볼때 굉장한 의미”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 브라이언 애투드 OECD 개발원조위원회 의장 인터뷰

“한국은 원조 선진국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개발원조를 위해 적극 노력했다. 또 올해 부산에서 고위급회의를 개최한다. 어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도 이 정도의 노력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브라이언 애투드 DAC 의장(사진)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또 그는 “과거 한국과 일본의 역사로 볼 때 한국이 (대지진 피해를 본) 일본을 지원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애투드 의장은 1월 의장직을 맡은 뒤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2009년 한국의 DAC 가입은 한국인에게 의미가 컸다. 개발도상국들에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이라 생각하나.

“한국의 DAC 가입은 한국 정부와 국민이 함께 노력한 덕분이다. 한국의 개발원조는 빈곤으로 교육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한국의 성공적인 스토리를 다른 국가에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OECD 원조효과 고위급회의(HLF-4)가 좋은 기회다.”

―한국이 DAC에 가입했지만 공적개발원조(ODA) 규모 면에서 원조 선진국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원조 공여국으로서 한국에 무엇을 기대하나.

“한국 개발원조 프로그램의 질과 양은 DAC 회원국이 될 수 있는 정도가 됐다. 한국의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약 0.1%)은 DAC 기준(0.2%)에 못 미치지만 ODA 규모는 가입 기준인 1억 달러 이상을 충족시켰다. 한국의 원조 모델은 DAC 회원국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GNI 대비 ODA 비율을 약속대로 2015년 0.25%까지 늘리길 바란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선진국들이 2015년까지 빈곤 퇴치 등을 달성하려는 유엔 새천년개발계획(MDGs)에서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그런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 개발원조의 효과를 보여 달라는 압력이 많고 MDGs 달성을 하는 데는 경제성장이 중요하다. 부산회의에서 MDGs의 목표와 비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도 개발원조의 수혜국이 될 수 있나.

“북한 주민들이 굶주림으로 사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식량 지원은 필요하지만 개발원조는 상황이 다르다. 개발원조를 받으려면 한국이 과거 그랬듯이 북한도 공여국의 좋은 파트너가 돼야 한다. 그러나 북한은 (자국 내에서) 공여국이 개발원조 정책을 운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개발원조가 북한의 경제개발과 정치적 안정에 도움이 돼야 개발원조가 가능한데 북한이 그런 진실성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