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현대차, 도요타 타산지석 이점을 배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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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품업체들과 상생의 원가절감
2. 해외생산공장 치밀한 품질관리
3. 문제 발생시 신속대응 체계를

도요타 리콜 사태의 여파가 커지는 가운데 여태껏 도요타를 성장모델로 삼아 온 현대자동차도 이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협력업체와 상생의 원가절감 △품질관리 △위기 대응 시나리오 개발의 세 가지 사항을 현대차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지난달 도요타는 부품업체들에 2013년까지 납품가격의 30% 이상을 내릴 것을 요구하는 등 글로벌 생산능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무리한 원가절감을 추진했다는 비판을 샀다. 최근 경제위기로 촉발된 공급과잉의 부담을 고스란히 협력업체에 떠넘기려 했다는 설명이다. 또 부품 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수십 년을 함께한 자국 협력업체 대신 현지 부품업체들에 물량을 넘기면서 품질관리를 소홀히 해 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생산능력을 급격히 늘리는 과정에서 품질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사항이다. 몸집은 비대해졌는데 이를 관리할 머리에 해당하는 인재들이 부족했고, 해외 공장의 품질을 일본 내 공장처럼 치밀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속 성장세에 취한 도요타가 소비자들의 항의가 들어오기 시작한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도 화를 키웠다. 여기에는 경영진의 결정에 현장 책임자들이 적극적으로 이견을 제시하지 못한 경직된 조직문화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국내 자동차 회사들도 권위주의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위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미리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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