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외입양, 한국 출신이 1077명으로 4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8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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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의 해외 입양아 수가 1996년 이래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입양아 출신 국가별로 한국이 중국, 에티오피아, 러시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고 미 국무부가 17일 밝혔다.

올 들어 한국 출신 입양아는 1077명으로, 2008년의 1065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국은 3001명으로 전년의 3909명보다 줄었으며 에티오피아는 2277명으로, 전년의 1725명보다 늘어났다. 또한 러시아는 1861명보다 감소한 1586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해외 입양아 수는 전년에 비해 4분의 1 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가장 많은 어린이들이 입양됐던 중국, 러시아, 과테말라 어린이들의 입양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건강한 고아의 입양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어 현재 미국인 가정이 입양할 수 있는 중국 어린이들은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 출신 어린이의 미국 가정 입양은 2005년 7906명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가 이후 계속 감소했다.

중국 어린이 입양 기관인 '만리장성'은 2005년 약 1000명의 입양을 알선했으나 올해는 그 수가 5분의 1에 그쳤다고 밝히고 "지금 중국어린이의 입양을 원하는 가정은 45개월 정도 대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테말라는 지난해 4123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756명으로 떨어졌다.

이는 당국의 개혁조치로 과테말라의 입양산업이 문을 닫았기 때문인데 입양아 모두는 폐쇄조치 직전 수개월간 입양된 경우다.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에티오피아였으며 베트남은 부패 파문으로 전년의 751명에서 481명으로 줄었다.

국가입양위원회 운영책임자 척 존슨은 "해외 입양아 감소는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고아들의 수가 감소했거나 해외 입양에 대한 미국 가정의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미국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무부가 해외입양을 활성화하도록 국민들이 해외 입양 절차를 밟는 것을 지원하고 외국의 입양 산업을 감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첫 단계로의회에 제출된 '고아들을 위한 가족법안'이 통과된다면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입양 관련자들이 부패 관행을 묵인했다면 이들도 해외 입양 감소의 책임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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