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혁신-이민자 포용 적극 활용 내수시장에서 새 성장동력 찾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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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이코노미스트들 조언

“한국은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수출을 늘리는 바람직한 정책으로 빠른 경제회복을 보여왔습니다. 앞으로 견고한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내수기반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수출에 의존해 성장을 추진해온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기술 혁신과 이민자 노동력을 적극 활용하고 내수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미국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에게서 나왔다. 미국 민간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의 켄 골드스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 시간) 뉴욕 포린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한국이 나아갈 경제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골드스틴 수석은 “혁신(Innovation)과 이민(Immigration)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함께 가야 수출의존형 경제가 내수시장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한국이 이런 방향으로 가면 일본 등 이웃 국가에는 없는 성장 모멘텀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가진 역동성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는 없다. 한국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고 그런 방향으로 이미 가고 있다”며 내년 이후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여한 노무라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레슬러 이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경제가 여전히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반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는 위기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났다”며 “내년에도 아시아가 글로벌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슬러 이사는 “아시아가 미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자력 성장할 수 있는 ‘디커플링’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겠지만 현재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미국과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골드스틴 수석은 “실업률이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고 소비자들은 돈을 쓰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 회복은 매우 더디고 그런 상황이 오랜 기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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