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충돌실험, 높이 1.6km 먼지기둥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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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3시 00분


NASA“의미있는 결과 얻어”

9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표면 충돌 실험 이후 NASA가 제공한 충돌사진. 충돌 15초 후 먼지 파편 기둥(원 안)은 지름 6∼8km, 높이는 1.6km에
달했다고 NASA는 밝혔다. NASA=AP 연합뉴스
9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표면 충돌 실험 이후 NASA가 제공한 충돌사진. 충돌 15초 후 먼지 파편 기둥(원 안)은 지름 6∼8km, 높이는 1.6km에 달했다고 NASA는 밝혔다. NASA=AP 연합뉴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9일 달 표면에 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충돌실험을 한 결과 ‘의미 있는(worthwhile)’ 결과를 얻었다고 18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NASA는 센터(Centaur) 로켓을 실은 충돌체(LCROSS·Lunar Crater Observation and Sensing Satellite)를 달 남극권의 카베우스 크레이터(분화구 또는 구멍)에 충돌시켜 높이 1.6km의 먼지 기둥이 일어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번 실험을 이끈 앤서니 콜라프리트 수석과학자는 16일 인터뷰에서 “궤도위성 루나 레커니슨스 오비터(LRO)가 보내온 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현재 매우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자료 분석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충돌 실험 직후 관찰자들은 “장관을 볼 수는 없었다”고 실망했지만 NASA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은 과학적인 목적에 의한 것이지 관객들에게 불꽃놀이를 보여주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결과에 대해 과학채널에서 ‘사이 큐 선데이스(Sci Q Sundays)’를 진행하는 미치오 가쿠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번 실험이 굉장한 성공을 이루려면 달 지하에서 다량의 얼음이 발견돼야 한다”며 “실험 결과 얻은 아름다운 광경은 7900만 달러를 들인 이유가 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달 표면의 얼음은 금보다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충돌 실험 전 미국 안팎의 언론들은 아마추어 관측가들도 먼지 기둥이 생성되는 장면을 관찰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많은 사람은 이번 실험이 그다지 볼만한 광경을 연출하지 못했다며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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