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밀려난 외교, 페일린 카드도 패착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 매케인 왜 침몰했나

스타성 확인 페일린 벌써 대권 도전설

‘부도옹(不倒翁)’도 변화에 대한 열망과 조지 W 부시 행정부 8년 집권에 대한 염증을 넘어서진 못했다.

9월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반짝 반전에 성공했던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결국 금융위기라는 초대형 악재에 침몰했다.

매케인 후보는 ‘매버릭’(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는 무당파주의자) 이미지를 강조해 왔지만 소용이 없었다. ‘집토끼’를 잡기 위해 보수 성향의 골수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구애를 보내면서 무당파와 중도세력의 지지를 잃었고 ‘이단아’ 이미지는 퇴색했다.

러닝메이트로 세라 페일린 카드를 내놓은 것도 패인으로 꼽힌다. 초반에는 ‘경륜과 젊음’이라는 절묘한 결합으로 평가받았지만 결국 실패한 선택으로 드러났다. 페일린 후보는 각종 말실수와 스캔들로 좌충우돌하며 무너졌다.

9월 금융위기는 매케인 후보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가 강점을 갖고 있던 외교안보 이슈는 선거전 내내 부상하지 못했다.

매케인 후보는 일단 상원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2012년까지 상원의원 임기가 남아 있지만 재기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편에선 “기후변화 이슈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이미지가 훼손돼 과거처럼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조정자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페일린 후보는 벌써 2012년 대권 도전설이 나돌고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지만 스타성과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어 공화당의 미래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

정치분석가인 그레그 뮬러 씨는 “페일린 후보가 보수적 개혁자 이미지로 보수주의자들에게 희망과 신뢰를 심어 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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