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통화스와프 체결 임박

  • 입력 2008년 10월 29일 20시 31분


한국과 미국간에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한국 정부와 미국 재무부 간에 통화스와프 협정 문제를 조율해왔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 새벽(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문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화스와프(Swap) 거래란 미래의 특정일 또는 특정기간에 어떤 상품 또는 금융자산을 상대방의 상품이나 금융 자산과 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간 통화스와프 계약이 성사되면 우리나라에 달러가 부족할 경우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 외화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고 환시세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발 금융위기가 본격화할 당시부터 두 나라간 통화스와프 문제를 협의해 왔다"면서 "현재 우리나라를 방문중인 재무부 대표단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협정이 체결되면 미국 FRB가 30일 새벽 4시경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빚어지는 달러 기근 현상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도 큰 안정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계에서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나라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 영국, 일본, 호주 등 8개 국이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마련 중인 '신흥국 단기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에는 참여할 필요성이 없어진다.

그동안 달러 부족 때문에 나타난 원-달러 환율 상승, 은행권의 외화자금 부족, 기업들의 달러 사재기 등 부작용도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은 일정 한도를 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발권력을 가진 미국의 경제가 불안한 상황인데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 유동성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 대한 부실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통화 스와프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면 상징적인 효과를 내는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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