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계 샛별로 뜬 ‘류링허우’

  • 입력 2008년 6월 29일 20시 00분


'류링허우(60后·1960년대 출생자)'가 중국 정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발행하는 시사월간 런민(人民)논단이 26일 보도했다.

현재 류링허우로서 중국의 지방 및 중앙의 성부(省部)급 이상인 간부는 71명이다. '성부급'이란 성장과 부장, 부(副)성장과 부부장(副部長·차관)을 모두 아우르는 말.

71명 가운데 5명은 성장 또는 정(正)부장급이며 이들 중 선두주자로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최고 수장인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8년이나 역임한 저우창(周强·48) 후난(湖南) 성장이 꼽힌다.

누얼 바이커리(努爾 白克力·47)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자치구 주석은 현재 정부장급 이상의 류링허우 간부 가운데 유일한 소수민족으로 이목을 끈다. 후춘화(胡春華·45) 허베이(河北) 성 대리성장은 공청단과 티베트자치구 근무 등 후진타오(胡錦濤)주석과 경력이 비슷해 '리틀 후진타오'로 불린다.

쑨정차이(孫政才·45) 농업부장은 옥수수 밀식(密植)재배법을 연구해 수확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린 옥수수 박사다. 최근에 공청단 제1서기에 선출된 루하오(陸昊·41)는 파격적으로 빠른 승진 속도 때문에 '중국 연경화(年輕化)의 대표 주자'로 일컬어진다.

류링허우 간부들은 나이가 젊고 업무에 충실하며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일을 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용 뒤 보통 25~30년씩 걸리는 차관급 자리까지 올라오는 데 평균 21.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임관 14년 만에 차관직에, 22년 만에 장관직에 오른 사람도 있다.

성부급 인사 71명 중 여성은 7명, 소수민족은 10명이다. 또 공산당 소속이 60명, 11명은 민주당파 소속이거나 또는 무당파로 분석된다.

출신으로는 당과 국가의 기관 출신이 35.2%로 가장 많고 대학 22.5%, 기업 18.3%, 과학연구기관과 공청단이 각각 9.8% 순이다.

한편 런민논단은 "류링허우의 3분의 1은 공청단 출신이라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해 이 기사가 후 주석이 자신의 권력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공청단 출신을 대거 임용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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