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펭귄 몸에서 아직도 DDT 검출

  • 입력 2008년 5월 13일 10시 33분


지난 1970년대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금지된 살충제 DDT 성분이 아직까지도 남극 아델리 펭귄의 몸에서 검출되고 있으며 이는 녹아 내리는 빙하에 약물 성분이 축적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버지니아 해양과학연구소 과학자들은 지난 1972년 미국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금지된 DDT 성분이 펭귄의 지방 조직에서 지금도 발견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농도가 1970년대에 비해 줄지도 않았다고 환경과학 기술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964년 처음 아델리 펭귄에게서 검출된 DDT 성분이 1970년대에 증가했다가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비록 건강을 해칠 정도는 아니지만이는 DDT와 같은 오염물질이 남극 생태계에서 농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다른 많은 오염물질과 마찬가지로 DDT도 증발 과정을 통해 대기를 타고 극지로 이동하며 기온이 낮은 곳에서 농축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북극 생물에서는 DDT 성분이 크게 감소했지만 남극 아델리 펭귄에게서는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DDT가 농축된 빙하 녹은 물 속에사는 크릴새우를 먹는 아델리 펭귄은 먹이 사슬을 통해 직접 DDT를 몸에 축적시키는것이라고 지적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남태평양의 섬에서 미군의 말라리아 감염 예방을 위한 모기 퇴치제, 또 유럽 주둔 군대의 이(蝨) 퇴치제로 개발된 DDT는 강력한 독성과 부작용 때문에 1972년 미국에 의해 금지됐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2006년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실내 사용을 다시 허가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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