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둑 터지나” 파랗게 질린 아시아

  • 입력 2008년 1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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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투자자들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져들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따른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에 이어 21일에는 서브프라임 쇼크가 중국 경제에도 충격을 주면서 새로운 악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국 은행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의 영향으로 대규모 상각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시아 증시에선 투매(마구 내다 파는 것)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 중국발 서브프라임 쇼크

이날 아시아 증시 폭락은 지난 주말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한 데다 중국 경제도 미국 서브프라임 충격의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는 1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3위 은행인 중국은행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해 48억 달러를 상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 측은 “중국은행의 서브프라임 관련 상각 규모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24억 달러로 추정됐고, 올해에도 24억 달러를 추가로 상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은행이 자체 추정한 서브프라임 손실의 10배 수준이다. 이전까지 중국은행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해 79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4억7300만 달러를 상각할 것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놨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행뿐 아니라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3대 은행이 부실 상각으로 이익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우증권 이경수 선임연구원은 “일본이 오전부터 장이 크게 빠지기 시작한 데 이어 오후부터 중국 증시의 낙폭이 커지자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미국 서브프라임 여파가 이제 아시아 국가들에도 미치고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에서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했던 중국마저 폭락세를 보이자 전반적으로 ‘투매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주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 지표의 내용에 따라 주가가 더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 당분간 하락세 이어질 듯

畸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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