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브릭스’ 먼저 ‘콕’ 찍어라

  • 입력 2007년 12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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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전문기업인 삼탄은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1982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현지법인 ‘키데코’를 설립해 킬리만탄 섬 동부 파시르 지역에서 유연탄 노천광산 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10여 년에 걸친 탐사 활동과 개발준비 기간을 거쳐 1993년 첫 상업생산을 시작해 지난해에는 연간 2000만 t을 생산한 뒤 판매했다. 파시르 탄광의 매장량은 11억여 t에 이른다.

삼탄은 현재 일본 중국 대만 등 세계 16개국에 유연탄을 수출하고 있다. 각국의 투자자금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삼탄처럼 브릭스 외의 다른 곳에서 신(新)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

멕시코 칠레 요르단 루마니아 폴란드 등

KOTRA에서 ‘미래 유망시장’으로 추천

“자원 풍부… 북미-유럽 교두보 활용 가능”

○향후 성장할 시장은

LG전자는 1988년 멕시코에 진출해 멕시코시티에 판매법인, 멕시칼리 레이노사 몬테레이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1997년 매출 1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9억 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는 점유율 40%로 압도적인 1위다.

페트병 제조 원료를 생산하는 SK케미칼은 2000년 폴란드로 눈을 돌렸다. 당시엔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이다.

다른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기 전에 코카콜라 펩시콜라와 같은 시장주도 고객을 공략해 지난해 12만5000t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김철묵 연구위원은 “향후 10∼20년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미래시장(FEM)’을 개척하면 비교적 적은 투자로 기대 이상의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1980년대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진출한 폴크스바겐은 현재 중국 시장 1위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FEM 투자 필요’

KOTRA는 ‘포스트 브릭스’ 국가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FEM으로 멕시코 칠레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폴란드 요르단 리비아를 추천했다.

리비아 인도네시아 칠레는 풍부한 자원, 요르단은 아랍통합시장의 중심 시장, 멕시코와 폴란드는 각각 북미와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브릭스에 편중된 투자에서 벗어나 시장 다각화 차원에서 FEM으로 떠오른 지역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지만 투자 규모는 아직 브릭스에 비해 미미한 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멕시코 투자 규모는 올해 1∼9월 4312만 달러로 같은 기간 대중국 투자금액 34억5184만 달러의 1.24%에 불과하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폴란드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지만 요르단은 지난해 투자가 전무했다.

FEM 선정 연구를 담당한 KOTRA 김성재 과장은 “각 기업은 FEM 발굴을 통해 수출 다변화 및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다만 FEM으로 꼽힌 지역은 정치 사회적으로 불안 요소가 남아 있기 때문에 투자 전 성장 가능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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