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대중화’ 불붙었다

  • 입력 2007년 9월 18일 03시 01분


코멘트
머지않은 미래에는 우주여행도 꿈만은 아닐 것 같다.

민간 우주항공사들의 우주관광에 대한 경쟁에 가속도가 붙어 우주여행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17일 전했다.

현재 우주관광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르는 것이 유일하다. 2001년 데니스 티토 씨를 시작으로 민간인 5명이 우주관광을 즐겼다. 비용은 비행 준비와 소유스 왕복 탑승 및 1주일간 ISS 체류 경비를 합쳐 1인당 2000만 달러(약 186억 원)나 된다.

하지만 민간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준궤도(지상 100km로 우주와 대기권의 경계) 비행 상품을 앞 다퉈 준비하면서 ‘우주여행 대중화’의 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2009년 말 첫 우주여행을 시작할 예정인 버진 갤럭틱을 시작으로 스페이스 어드벤처, 로켓플레인 키슬러 등 여러 민간 회사가 준궤도 여행을 준비 중이다. 1시간 30분에서 3시간가량 탑승하며 비용은 20만 달러(약 1억8600만 원) 수준.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자회사인 아스트리움도 뛰어들어 경쟁에 불을 붙였다.

전문가들은 2021년에는 연간 약 1만4000명이 우주여행을 즐겨 시장 규모도 연간 7억 달러(약 6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4∼6인승인 우주선의 탑승 규모가 커지면 여행비용은 4만 달러(약 3700만 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유가 있으면 더 호화로운 우주여행도 즐길 수 있다. 지난달 스페인의 민간 우주여행사 ‘갤럭틱 스위트’는 우주호텔에서 3일간 머무는 여행상품을 내놨다.

2012년에 발사될 이 우주호텔은 호텔 로비 우주선에 캡슐 모양의 객실 3, 4개가 붙어 있는 형태. 객실에는 큰 창이 나 있어 일출과 일몰을 하루에 15차례씩 즐길 수 있다. 무중력 상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 영화 관람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가격은 400만 달러(약 37억 원).

민간 업체의 달 탐사 경쟁도 불이 붙었다.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은 우주연구 후원단체인 ‘X프라이스 재단’과 손잡고 2012년까지 달 착륙에 성공하는 민간 업체들에 총 3000만 달러(약 279억 원)를 지급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사도 달 궤도 탐사여행 계획을 밝혔다.

우주여행을 전담할 ‘우주공항’의 건설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미국 뉴멕시코 주에 첫 상업용 우주공항이 들어서는 것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두바이 등도 우주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검증 안 된 민간 업체들이 앞 다투어 뛰어들면서 안전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도 수시로 결함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민간 회사들이 1, 2차례의 시험 비행만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우주여행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