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위해 입국…여성 아니었다면 현장서 살해"

  • 입력 2007년 7월 23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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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한국인 인질들)이 여성이 아니었다면 현장에서 살해했을 것이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한 말이다.

2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마디는 21일 피랍된 한국인들이 선교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들어온 것을 알고 있으며 붙잡힌 사람들이 여자만 아니었어도 현장에서 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3명의 한국인을 붙잡고 있으며 이 가운데 18명이 여성"이라면서 "우리는 이들이 선량한 무슬림을 개종시키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여성이 아니었다면 현장에서 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탈레반은 집권 당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앞세운 공포정치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여성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교육 기회를 박탈, 국제적 비난을 샀다. 또 여성의 취업을 금지했으며 이동의 자유도 제한했다.

탈레반은 그러나 여성에게 부르카 착용 등을 강제한 것은 여성의 명예과 인격,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탈레반은 또 이슬람 율법과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여성에게 신체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이슬람은 여성을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본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 역시 남성이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납치사건에서 탈레반이 여성 인질에게 관대했던 사례가 있다.

탈레반은 지난 4월 납치된 프랑스 구호요원 남녀 2명 가운데 여성 1명을 우선 석방했다. 함께 납치된 남자 인질은 10여일 뒤 풀려났다.

당시 탈레반측은 인질 석방 이유에 대해 "(인질이) 여성이기 때문이며 프랑스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 23명 가운데 18명이 여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레반이 과격하지만 이슬람 교리를 중시하는 만큼 여성 인질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슬람 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탈레반은 전통적 관습에 따라 여성에게 신체적인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러한 원칙을 어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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