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印대통령 "짐은 가방 2개 뿐"

  • 입력 2007년 7월 20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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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방 2개만 들고 떠납니다. 하지만 인도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모습은 꼭 보고 싶습니다" 오는 25일 퇴임하는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이 소박한 퇴임 계획과 함께 인도 국민들에게 원대한 꿈을 심었다고 PTI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칼람 대통령은 이날 인도이슬람문화센터 강연에서 "이달 25일이면 나는 5년간의 영광스런 날들을 마감하고 바시트라파티 바완(대통령궁)을 떠난다"며 "내가 가지고 떠날 것들은 2개의 작은 가방 뿐"이라고 말했다.

2개의 가방 외에 그가 가지고 갈 짐은 그동안 모아왔던 많은 양의 책이다.

칼람 대통령은 이어 한 유명인사가 펜 2개를 퇴임 선물로 줬지만 돌려줬다는 최근 일화를 전하며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으면 마음속에 있는 신성한 빛이 사라진다는 힌두교 마누법전 문구를 소개하기도 했다.

미사일 과학자 출신인 칼람은 인도를 과학기술 강국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그는 1982년에 인도 국방개발연구소(DRCL) 소장에 이어 이듬해에는 통합유도 미사일 프로그램(IGMDP)에 참가했으며, 특히 1998년에는 라자스탄주의 사막에서 실시된 인도의 2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

1999년부터 국가 최고과학자문회의에서 정부의 수석 과학고문을 맡아왔던 그는 은퇴한 다음해인 2002년 7월 상ㆍ하 양원과 주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서 90% 이상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임기 5년)에 당선됐다.

청렴한 금욕주의자로 살면서 무슬림 규율을 철저히 준수하는 그는 자문회의에서 은퇴할 때 정부가 제공하는 최고급 빌라를 사양하고 오래 전부터 살던 단칸방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특히 젊은 시절 그는 결혼식 당일 자신의 결혼식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일에 '중독'돼 있었고 나중에 양가 어른들에게 사과편지를 보내면서 평생을 독신으로 살기로 결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칼람은 인도가 당면한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 말고는 해법이 없다는 것을 신봉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뉴스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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