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보수집위성을 탑재한 H2A 로켓은 기상 문제로 세 차례 발사가 연기된 끝에 이날 가고시마(鹿兒島) 현 다네가시마(種子島)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려졌다.
이로써 일본의 정보수집위성은 2003년 3월 발사한 위성 2기와 지난해 9월 쏘아 올린 1기에 이어 4기 체제가 구축됐다. 지금까지는 지구 전 지역을 이틀에 한 번씩만 촬영할 수 있었지만 위성 1기가 추가됨으로써 매일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정보수집위성은 광학 위성과 레이더 위성이 한조를 이뤄 운용되는 사실상의 정찰위성. 일본 정부는 1998년 북한의 대포동미사일 시험 발사 후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을 감시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찰위성 배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들 위성은 우선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에 대한 감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대륙도 샅샅이 감시할 것으로 보여 중국과의 위성개발 경쟁을 새롭게 촉발시킬 가능성도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그동안 일본이 4대의 위성 발사와 지상 설비를 정비하는 데 들인 경비는 약 5000억 엔에 달하지만 일본이 독자 감시망을 갖는 것의 의미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정보수집위성의 활동 상황이 공개돼 있지 않을뿐더러 성능에서도 지금은 ‘우주의 평화 이용원칙’에 입각해 민생 분야에서 일반화된 기술만 사용하는 등 크게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일본이 방위목적의 우주 이용을 인정하는 우주기본법을 제정하게 되면 우주의 군사적 이용에 발을 내딛게 된다는 점에서 충분한 심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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