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우주전쟁’ 이어 ‘해저전쟁’

  • 입력 200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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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심 7000m급 유인 심해잠수정. 동아일보 자료 사진
중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심 7000m급 유인 심해잠수정. 동아일보 자료 사진
중국이 우주공간에 이어 해저 탐사에서도 미국과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했다.

2003년 첫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중국이 이번에는 세계 최초로 수심 7000m까지 탐사할 수 있는 유인 심해잠수정 개발에 성공해 하반기에 시험탐사를 할 예정이라고 베이징(北京)일보가 1일 보도했다.

자위(賈宇) 중국 국가해양국 해양발전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이 잠수정을 이용하면 세계 해저의 99.8%를 탐사할 수 있다”며 “심해 연구의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인 심해잠수정을 제작한 추이웨이청(崔維成) 제1부공정사는 “심해잠수정은 길이 8m, 폭 3m, 높이 3.4m이며 외관이 고래와 똑같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수정은 최대 대기압의 700배까지 견딜 수 있으며 잠수한 과학자들이 외부 해저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전면을 밀폐된 투명 유리로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은 자원의 보고인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양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심해잠수정의 개발은 해양기술 및 국가의 종합기술 역량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로 작용한다.

중국은 이에 따라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해양대국’을 국가발전목표로 설정하고 ‘심해기지 건설’에 박차를 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03년 선저우(神舟) 5호에 탑승했던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에 이어 ‘해저의 양리웨이’가 될 새로운 국가영웅을 선발해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세계의 유인 심해잠수정은 총 5대로 미국과 일본 프랑스가 각각 1대씩, 러시아가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잠수정은 해저 6500m까지 내려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해저 6000m까지 내려갈 수 있는 무인 심해잠수정 ‘해미래’를 개발했다.

김웅서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자원연구본부장은 “수심 7000m까지 내려가면 손톱 크기인 1cm²에 700kg의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유인잠수정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해양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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