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패지수 42위…2단계 하락"

  • 입력 2006년 11월 6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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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패지수가 5.1로 경재개발협력기구(OECD)의 평균인 7.18에 크게 못 미치고 국가별 부패인식지수 순위도 작년에 비해 두 계단 내려갔다. 부패인식지수는 절대치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깨끗한 국가임을 의미한다.

부패 감시 국제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는 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달개비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의 2006년 부패인식지수(CPI)가 5.1점(10점 만점)으로 조사 대상 163개국 가운데 4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03년 50위를 기록한 이후 2004년 47위, 2005년 40위로 좋아졌다가 3년 만에 다시 순위가 하락했다.

부패인식지수는 세계경제포럼(WEF) 등 9개 기관이 각국 기업인,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실시한 국가별 공직자의 부패정도에 대한 설문 조사결과를 토대로 산출된다. 1995년부터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발표해 왔다.

한국은 중국(3.3점, 70위)과 터키(3.8점, 60위)보다 앞섰지만 홍콩(8.0점, 16위) 일본(7.6점, 17위) 대만(5.9점, 34위) 등 아시아권 국가나 칠레(7.3점, 20위) 요르단(5.3, 40위) 등 중동 및 중남미 지역 국가에 비해서도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핀란드 아이슬란드 뉴질랜드가 9.6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기니 이라크 미얀마(1.9점, 160위)와 아이티(1.8점, 163위)가 최하위권이었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95년 한국의 부패지수는 4.29점이었으나 2000년부터는 소폭이나마 꾸준히 상승해 왔다.

그러나 OECD 국가의 평균 점수인 7.18점보다 2.08점가량 낮아 한국의 경제력에 비해 아직도 부패가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 김상근 회장은 "사회고위층의 부패가 끊이지 않아 한국의 부패정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부패인식지수를 높이기 위해 국회가 투명사회협약 특위를 재구성해 협약을 실질적으로 가동해야 하고, 부패 전담 특별수사기구 설치를 통해 사회지도층의 부패를 엄격히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설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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