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한미연합사령관, 정상회담 직후 출국

  • 입력 2006년 9월 18일 11시 52분


코멘트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16일 미국으로 출국, 한미간에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목표연도와 관련해 미군 수뇌부와의 협의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벨 사령관의 출국은 14일(미국 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시 작전권 문제는 정치적 문제가 돼서는 안된다", "작전권의 이양과 관련해 양국 국방장관이 대화를 나누고 협의를 통해서 적절한 날짜를 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직후인 16일(한국시간) 이뤄졌다.

특히 그의 출국은 전시 작전권 환수 로드맵을 설정할 10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 앞서 한미간에 사실상 마지막이자 중요한 고비가 될 협상인 제10차 한미 안보정책구상(SPI·9월27¤28일) 회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져 관심을 끈다.

이 때문에 벨 사령관이 전시 작전권 문제에 대한 한미 정상간의 논의와 SPI 회의를 앞두고 한미간에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전시 작전권 환수 목표연도에 대한 모종의 지침 또는 협의를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전시 작전권 환수 목표시점과 관련, 미국 측은 2009년을 주장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 정부측은 2012년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벨 사령관의 행보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그가 출국 하루 전인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 윤광웅 국방장관을 접견했다는 사실이다.

이날 윤 장관과 벨 사령관의 면담은 벨 사령관의 출국에 대한 '경위' 설명을 위해 갑자기 마련됐고 벨 사령관의 설명에 대해 윤 장관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작전권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정상이 전시 작전권 문제를 협의한 이후 이뤄진 윤 장관과 벨 사령관의 면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당연히 이뤄지지 않았겠느냐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윤 장관과 벨 사령관의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벨 사령관의 출국에 대해 "벨 사령관은 본국으로 자주 출장을 간다"며 "이번 출장도 일상적인 것으로 전시 작전권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벨 사령관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